엉망진창 택스 리펀의 시작
문제의 발단은 루이비통 본점이었다. (나는 왜 여권을 가지고 가지 않았던 걸까,,,?)
당시에 가방을 구입했던 나는, 여권을 가지고 오지 못한 상태였는데 당시 점원 왈 친구 여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내가 여권 사진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으로 구매는 가능하지 않냐고 질문하니, 그녀는 아주 흔쾌히 가능하다고 했다.
여권을 확인하는 이유는 택스 리펀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택스 리펀 대상자는 EU 소속이 아니고, 만 16세 이상이며, 프랑스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은 자를 말한다. )
그녀는 내 여권사진을 확인했고, 우리는 그녀가 준 커피를 마시고 가방을 살피느라 알아서 잘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작은 실수가 나를 한 달간 괴롭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간을 돌린다면, 모든 항목들을 꼼꼼하게 확인했을 텐데, 이때부터 모든 것들이 틀어진다는 것을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더라지.
택스 리펀을 받을 때는 반드시 서류에 본인의 정보가 제대로 기입이 되었는지 반드시 잘 확인하고 영수증을 챙겨야 한다.
구매를 하고 택스 리펀 서류들을 요청할 때 카드로 환급을 할 것인지, 현금으로 환급을 할 것인지 미리 선택해서 말해주면 알아서 서류를 기입해준다.
환급받을 카드번호 등을 불러주면 된다. 현금 환급의 경우 수수료를 가져가는 대신 공항에서 환급이 가능하고 카드 환급은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2달 정도)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현금 환급이 더 나을 테지만, 단기 여행인 경우는 기다리더라도 카드가 유리하지 않을까.
꼭 본인 여권과 환급받을 카드의 소유주가 같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다행히 내 여권으로 구매를 했겠거니 생각했던 나와 친구는 룰루랄라 신나서 서류를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숙소로 돌아왔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이 조심성 없는 성격을 어쩌면 좋을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화가 난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파리를 떠났다. 그리고 시작된 유럽의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우리는 급하게 두바이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두 명이 같이 갈 표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유럽이 봉쇄 결정을 하면서, 유학생, 여행객 등의 탈출 러시가 시작된 것이었다. 결국 비행기표를 나와 친구가 각각 구하게 되었는데, 나는 17일, 친구는 19일 비행 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이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지.
사실, 표를 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하고 있었던 우리 둘이었으니까.
정신없이 짐을 싸서 파리로 돌아와서 나는 바로 공항으로 향했고, 친구는 이틀간 머물 호텔로 향했다.
프랑스에서 택스 리펀을 받는 방법은 카드 혹은 현금이 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카드 환급을 받고 싶었다.
일단은 유럽을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유로가 영 쓸모가 없을 테니까.
프랑스에서 tax refund가 가능한 곳은 다음과 같다.
- 공항 : 파리 샤를 드골 공항 (Roissy-Charles de Gaulle) , 파리 오를리 공항 (Paris-Orly (Sud et Ouest))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 (Nice-Côte-d'Azur), 리옹 생텍쥐베리 공항 (Lyon-Saint-Exupéry),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 (Marseille-Provence), 제네바 쿠앵트랭 공항 (Genève-Cointrin),
스트라스부르 엔츠하임 공항 (Strasbourg-Entzheim), 낭트 아틀랑티크 공항 (Nantes-Atlantique)
- 마르세유 항구 (Grand port maritime de Marseille)
- 또넥스 검문소 (Vallard-Thonex)
- 생 쥴리앙 제네부아 (Saint-Julien-en-Genevoi)
- 라 페히에흐 쑤 주니으 (Ferrière-sous-Jougne)
PABLO 택스 리펀 기계 이용하기.
나의 경우는 샤를 드골 공항 제2 터미널을 이용했는데, 공항 입구에 비치된 지도 검색하는 기기를 통해 tax를 검색하면 tax refund 기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1,2,3 터미널 모든 곳에서 택스 리펀이 가능하다.)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곳을 알려주는데, 굳이 검색하지 않더라도 공항을 지나가면 tax refund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래 그림이 바로 택스 리펀 기기로 파블로(PABLO)라고 부른다.
기계에 서류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초록색 불이 뜨는데 이는 서류가 무사통과라는 의미다.
기계에서 언어 선택을 하고, 서류의 윗부분의 바코드 찍는 부분을 스캔하면 된다. 위의 그림처럼 초록불이 표시되면 이는 유효하다는 뜻으로 택스 리펀 서류의 전자적으로 승인을 받았다는 의미다. 즉, (전자적으로) 세관 스탬프를 받았으므로 승인이 완료된 것.
만약 빨간 스크린이 나타난다면 기계 뒤쪽 직원에게 문의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스탬프를 받을 것.
상관없다고 말하는 세관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빨간 스크린이 나타나면 반!드!시!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이 스탬프를 받지 못하면 한국 프랑스 대사관에 가야 하는 등 아주 복잡해지니까.
카드 환급을 원할 경우에는 서류를 스캔했고, 초록불로 승인이 된다면,택스 리펀 서류와 영수증을 동봉하여 기계 옆의 투명 박스에 서류를 넣으면 된다. 공항에서는 택스 리펀을 담당하는 회사 측으로 이 서류들을 보내게 되고, 택스리펀을 담당하는 회사 측에서 환급을 진행해준다.
만약 현금 환급을 원할 경우에는 파블로 기계에서 스캔 및 승인된 서류를 들고 환급 창구인 travelex를 찾으면 되는데, 해당 서류를 제출하면 출국장과 면세 구역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기계에 스캔만 하면 된다던 점원의 말을 듣고 기계에 스캔을 했는데, 웬걸, 빨간불이 떴다.
기계 바로 앞의 사무실에 빨간 불이 떴다고 말하니, 여권, 비행기 티켓, 서류, 영수증, 물건을 요구했다.
몰랐지만 여권, 5시간 이내에 출국 예정인 비행 티켓, 서류와 서류에 해당하는 물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짐을 보내기 전에 택스 리펀을 해야 한다는 사실.
그때가 돼서야 택스 리펀 서류에서 내 친구의 이름을 발견한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얼마나 우리 둘이 정신이 나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루이뷔통 직원을 탓할 수도 없는 게, 내가 여권을 안 들고 간 것은 사실이니까. 40만 원을 환급받을 예정이었는데,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진짜 나 망했구나, 이제 어떻게 하지? 싶은 마음이었지만, 일단 울먹거리면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다행(?) 스럽게도 시간은 출발 4시간가량이 남은 시점.
내가 모든 짐을 가지고 친구의 호텔까지 가기 힘들다고 생각한 친구는 그럼 본인이 출국을 할 때 택스 리펀을 하겠다며 가방과 서류를 받으러 공항에 왔다. 심지어 3/17일 당시는 프랑스에서 국민 이동 제한령을 내린 시점이라 이동 시에도 서류 작성을 해야만 가능했다는 것.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었다. 먼저 가는 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공항에도 오라고 하질 않나, 가방 (그것도 비싼 짐덩이)을 맡기질 않나,
그 와중에 친구는 오는 길에 그 날 당일에 충전한 나비고를 잃어버리고 만다. 둘이 친구 아니랄까 봐.
지친 얼굴로 공항에 도착한 친구에게 잔뜩 미안해하면서 보물처럼 안고 다녔던 소중한 가방과 서류, 구매 영수증, (혹시 몰라서) 결제 카드, 신분증을 챙겨줬다. 친구도 짐이 많은데 내가 짐을 더 늘린 것 같아서 더 미안해졌다.
그리고 일단, 나는 공항을 떠나고 친구는 호텔로 돌아갔다.
내가 저렇게 스캔을 미리 한 서류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 줄은 꿈에도 모르고.
지금 나는 그 가방을 왜 샀는가, 후회를 하는 중. 돈도 돈인데 한 달 내도록 심력 소모가 엄청났고, 또 난 결국 환급받지 못했으니까.
부디 이 글을 보는 사람은 절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프랑스 정부가 돈 버는 것 배 아프니 모두들 잘 환급받아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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