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페인팅 후기

 

연휴를 맞아서 시간도 있겠다, 방의 벽지를 너무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더해져 셀프페인팅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우리집 벽지 상태,,,

구름이 날아다니는 하늘색이라니,,

모던앤 심플이 판치는 요즘 이 벽지라뇨,,,

친구에게 듣기론 자기도 벽지를 뜯지 않고 그 위에 페인팅을 했는데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변화가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물벽지를 고려했으나, 도배 비용이나 물벽지 비용이나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냥 셀프페인팅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문쪽은 넓은 마스킹 테이프로 몰딩 부분을 가려 주었다.

 

페인트를 본격적으로 칠하기 전날에 미리 마스킹 테이프로 먼저 테이핑을 해뒀는데, 그래서일까

다음날 마스킹 테이프가 군데군데 떨어져있는 모습이었다. 

접착력이 강한 제품도 아니었던데다가, 얇은 테이프의 경우 힘도 없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당일에 하지,, 싶은 후회스러운 생각을 하게 만드었다.

결국 떨어진 부분을 다시 꾹꾹 눌러가며 다시 붙이는 과정을 거쳐야했다. 

 

마스킹 테이핑 과정을 잘 해야 나중의 결과물의 만족도가 달라지니까,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나의 경우 떨어진 부분을 다시금 보수(?)하고 페인트를 칠했으나, 이미 마스킹 테이프의 접착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던 것 때문일까.

마스킹 테이프 사이 사이로 페인트가 들어가서 결국 나중에 페인트가 다 마른 후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하고 보니 말끔한 부분보다 울퉁불퉁하게 발린 부분이 많아서 참 아쉬웠다.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할 때는 접착력이 강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당일에 바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침대를 커버링 보양 테이프의 비닐을 이용해 전부 덮어주었다. 

나의 경우 침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200cm 크기의 테이프를 사용했다. 

 

 

 

바닥도 마찬가지로 장판을 따라서 커버링 보양테이프로 커버해주었다. 

모서리 부분의 경우 비닐을 발로 당기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바닥을 보호하기 위한 커버링 보양테이프는 90cm의 크기를 사용했고, 중간 부분에 넓은 상자와 신문지를 덮어 장판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비닐만 있는 경우 너무 미끄러울 경우를 대비하여 (의자 사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자를 이용했는데, 상자가 자꾸 움지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양 테이프의 비닐과 상자를 테이프로 고정했다.

 

 

 

나는 칼라메이트라는 사이트에서 벽지용 친환경 팬톤 페인트를 구매했다.

4L의 용량을 선택했고, 색상은 무광의 실버그레이를 선택했다. 

페인트 뚜껑을 열기 위해서는 페인트 오프너가 필수 인데, 페인트 오프너로 페인트 가장자리쪽을 들어올리면 점차적으로 페인트 뚜껑이 열린다. 

 

 

 

오픈했을 때 페인트 색상은 흰색에 가까워 보여서 너무 연한 색상으로 샀나, 하고 걱정했지만 페인트를 칠하고 마르면서 좀 더 그레이 색상으로 변했다.

또 주문 할 때 실버 그레이라 반짝임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하고 걱정했지만, 따로 반짝임이 들어가진 않았다. 

진한 그레이는 부담스러웠는데, 딱 내가 원하던 연그레이라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롤러(중모커버)와 롤러대(핸들)가 분리되어 따로 배송이 올텐데, 미리 조립(?)해 두었다.

롤러(중모커버)의 구멍에 롤러대(핸들)를 맞춰서 세게 밀어넣으면 쉽게 완성된다. 

페인트를 칠할 때 롤러(중모커버)가 롤러대(핸들)에서 빠지는 경우가 없고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다.

냄새도 안나서 엄마랑 감탄하면서 열심히 페인트를 칠했다. 

저렇게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방금 칠한 부분인데, 나중에 저렇게 얼룩덜룩하게 남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여러번 더덧칠했던 부분도 균일하게 연그레이 색상으로 남았다. 

 

 

롤러로 칠하다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몰딩 옆의 파란 부분처럼 조금이라도 접혀있는(?) 부분이라면 페인트가 칠해지지 않아서 이 때 스펀지붓 폼브러쉬를 이용 하면 매우 편하게 페인트를 칠할 수 있다. 

 

 

 

이렇게 모서리 부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롤러로 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롤러를 이용해서는 벽지에 페인트가 전혀 묻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페인트를 가득 묻힌 스펀지붓 폼브러쉬를 이용해서 위에서 아래로 한번씩 쭉-, 슬라이딩을 하면서 채색해주면 매우 편하게 페인트를 칠할 수 있다.

 

 

 

보양테이프의 비닐 부분이 커버되지 않는 부분에 상자와 신문지를 깔았다.

위의 사진처럼 비닐을 고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우리가 움직이면서 바닥의 장판이 자꾸 드러났다.

그래서 비닐과 상자, 신문지의 위치가 바뀌지 않도록 테이프로 고정한 후 페인트를 칠했다.

 

 

 

전등 스위치와 콘센트 크기에 잘 맞춰서 마킹 테이프를 딱 맞춰서 붙이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전등 스위치 위쪽의 페인트가 두껍게 방울져 있었는데 그대로 굳어서 울퉁불퉁하게 남아버렸다.

저렇게 울퉁불퉁해진 부분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혹시라도 천장을 칠하거나 할 때 벽의 다른 부분에 페인트 방울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만약 방울져서 튀었다면 그 즉시 페인팅을 펴서 발라주면 색이 얼룩덜룩하지 않게 마른다. 

 

 

 

창문을 따라서 마킹테이프를 부착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흰색 창틀이라서 두꺼운 마킹 테이프를 이용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마킹 테이프를 몰딩의 아래, 윗부분을 따라서 부착하였고, 모서리는 스펀지브러쉬로, 일반 벽면은 롤러로 열심히 칠해주었다. 

몰딩의 마스킹테이프를 한 번에 부착하기란 어려운 일이어서, 잘라가면서 부착했다.

이 때 잘라진 테이프끼리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테이프를 부착해야 회색의 계단(?) 모양이 나타나지 않고 깔끔하게 칠해진다. 

 

 

 

그리고 세 면의 벽을 칠했을 쯤일까,

내구성이 좋지 않은 스펀지 브러쉬의 손잡이 부분이 스펀지와 분리되었다.

손으로 스펀지 부분을 잡고 페인트를 칠해도 되지만, 너무 불편했다. 

른 하나의 경우 스펀지에 힘을 주다보니 스펀지 내부의 플라스틱이 스펀지를 자꾸 뚫고 나오려고 했다. 

펀지 브러쉬가 페인트를 칠할 때 정말 편한 아이템이긴 하지만 중국산이라서 그런지, 내구성이 좋지 않으니 여분의 것을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뭐 사실 가격도 퀄리티를 바라기에는 저렴하니까. 

3인치가 그래도 4인치보다는 튼튼하고 힘을 잘 받아서 그나마 나았던 것 같다. 

 

 

 

침대를 칠한 쪽으로 옮기고 바닥에 커버링 보양양 테이프를 붙였다. 

모서리부분의 경우 우리가 걸어다니면서 모르고 비닐을 당기면서, 뜯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꼼꼼하게 부착해야했다. 

 

 

 

라스트팡인 천장 페인팅,,

아무리 3단 페인트 롤러이지만, 의자에 올라서서 작업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엄마가 전체적로 롤러를 가지고 페인트를 칠하고, 나는 세부적고 섬세함이 필요한 부분을 페인트 칠하기로 했다. 

 

 

 

벽 부분을 다 완성하고 이제 천장의 반 정도가 완성된 모습이다.

이쯤되니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힘들어졌다.

사실 처음에 마스킹 테이프 부착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그랬지, 페인트 칠하는 부분은 재미있었다.

그러나 천장은 고개를 계속 들고 있어야하고, 팔도 계속 들고 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천장부분에는 마스킹 테이프로 다로 조명이라던지, 화재경보기를 커버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선 모양의 붓으로 가장자리를 페인팅해야했다.

세심함이 요구되는 부분이고, 붓으로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페인트를 가지러 의자에서 왔다 갔다 하기가 힘들어서, 엄마가 작은 용기에 페인트를 담아 내 옆에 서 있었다.

의자에 서서 페인트를 칠하다가 부족해지면, 엄마가 페인트가 담긴 작은 용기를 내게 들어올려주었다. 

 

 

 

완성한 천장의 모습.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선 붓을 잘 활용하여 깔끔하게 페인트를 칠할 수 있었다. 

 

 

 

완성한 벽과 천장의 모습. 진정한 끝은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한 후의 모습이겠지만, 이만큼이라도 해낸 우리가 너무도 기특했다. 

 

 

 

롤러를 열심히 휘두르다가(?) 몰딩이나 창문틀에 페인트가 묻을 때면 즉시 물티슈로 닦아냈다.

수성이라서 그런지 마르기 전이라면 물티슈로 쉽게 닦여서 좋았다.

조금 굳은 곳에는 아세톤을 소량 묻혀서 닦아주니 잘 닦였다.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 테이프를 제거하면 안 되므로 24시간 동안 저 상태로 방치해두었다. 

 

 

 

 

내일 혹시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했을 때 아직 파랗게 남은 부분이라던지, 마르면서 밑의 벽지의 색상이 이는 경우가 있을 때를 대비하여 스펀지까지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두었다. 

롤러의 경우 다음에 페인트를 칠하는 경우에 다시 재사용할 수 있으니 더욱 깨끗하게 씻었다.

마치 파운데이션 브러쉬 세척을 할 때 끝도 없이 나오는 베이지색 화장품처럼, 

롤러와 브러쉬에서 끊임 없이 나오는 회색 국물덕에 한참을 세척해야했다.

 

12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에 페인트칠이 끝났는데, 의자를 정리하고, 침대의 비닐을 제거하고, 브러쉬들을 세척하고, 간단한 뒷정리를 하고 나니 거의 5시가 다 되어갔다.

 

면장갑을 끼고 페인팅을 했더니 페인팅이 면장갑 내부에 스며들어 손가락에 많이 묻었었다. 

문제는 젤네일과 달라붙은 페인트였는데, 페인트만 떨어지지 않아서 결국은 젤네일 전체를 제거해야만했다.

즉, 면장갑 안에 라텍스 장갑을 끼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날, 마스킹 테이프를 모두 제거하고, 방청소를 끝낸 후 군데군데 남아있는 파란 부분을 보수하기로 했다.

페인트는 방 하나를 칠하고 5분의 1정도 남았다. 

 

 

 

군데군데 보이는 파란 부분을 보수(?)해주었다.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한 후 콘센트 옆에 남은 파란 부분은 작은 붓으로 페인트를 칠해주었다. 

 

 

 

완성!

자세히보면 마스킹 테이프가 제대로 역할을 못해서인지, 선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일단 초보자인 큰 실수 없이 우리가 해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고나 할까.

색상도 너무 예쁘고 방의 분위기가 한층 예뻐져서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페인트가 냄새가 나지 않아서 페인트를 칠한 다음 날 방에서 잤는데도, 머리도 아프지 않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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